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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ramas

[왓챠미드] 왓챠 익스클루시브 '디 액트(The Act)'

by 기록하는니나 2021. 6. 1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주의하세요

왓챠 익스클루시브

'디 액트(The Act)'

 

왓챠 인스타에서 짧은 홍보 영상만 보고도 한 순간에 '아 이 드라마 완전 내 취향 일 것 같은데?' 하고 라우디스트 보이스 다 보자마자 바로 시작했던 미드 '디 액트' 마침 약속없이 쉬는 주말이어서 진짜 3일만에 8편을 후루룩 다 볼 정도로 흡입력 장난 아니고 내용이 일단 미쳤던 미드...

 

이 내용이 실화라는것을 알고 너무 충격 받아서 실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빨리 찾아보고 싶어서 드라마를 더 빨리 봤다. 드라마를 다 보고 실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보니 충격이 배가 되었다. 보통 아무리 실화 바탕이라 하더라도 어느정도 과장이나 드라마틱함을 극대화하기위한 장치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냥 실화를 거의 복제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드라마.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나로하여금 놀람을 감추지 못했고, 탄탄한 연출력도 정말이지 놀라웠다.

 

이게 실화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충격적인 내용인데, 실제로 2015년 미국에서 벌어진 정말 100% 실화스토리. 

내용은 이렇다.

 

미국 미주리주에 집시 블랜처드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열여덟 정도의 소녀는 걷지 못해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생을 보냈고, 병으로 인해 머리도 기르지 못해 평생 삭발을 하며 민머리로 살아왔으며, 침샘 제거 수술을 하여 입으로 음식을 삼키지 못해 위에 튜브를 삽입해 튜브를 통해 음식물을 섭취해왔다. 이 외에도 발달장애, 당분 알레르기, 기타 등등 많은 병을 달고사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그 소녀의 곁에는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엄마 디디가 있다. 디디는 그녀의 삶을 오직 집시를 케어해주는 데에 희생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 안타까운 모녀의 소식이 퍼져 한 자원단체에서 이 모녀에게 집을 지어주기까지 했다. 디디는 한 해, 어떤 단체에서 'The mother of year' 상을 받기도 하며 정말 좋은 엄마, 좋은 모녀의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있다. 

 

점점 자라면서 집시는 다른 또래 아이들이 누리는 일반적인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연애, 남자친구, 맛있는 음식들, 치장하는 것 등. 그러던 어느날 집시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단 음식을 먹었다가도 이상이 없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또 어느 날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또래 아이들처럼 엄마와 함께가 아닌 자기 자신만의 자아에 대한 호기심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엄마 몰래 온라인 채팅 사이트까지 접속하게 된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왜 입으로 멀쩡하게 먹을 수 있고, 단것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으며, 심지어 걸을 수 있는 집시를 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같은 아이로 그녀의 엄마는 만들어놨을까? 집시가 족쇄를 풀고 벗어나려고 하면 디디는 집시를 묶고 체벌을 했다. 오랜 시간동안 가스라이팅 당하며 세뇌당한 집시는 걸을 수 있으며 생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엄마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화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었는데,

집시가 말했다. 'She was my bestfriend'

그러자 상담사가 말했다. 'She was your only friend'

 

디디는 '대리 뮌 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것은 아픈 사람을 돌봄으로써 스스로가 좋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에 만족감을 얻고, 주변에서 주는 시선과 칭찬, 관심에 중독된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녀는 집시의 아빠가 그녀를 보고싶어함에도 아빠조차 그녀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했고, 양육비만 뒤로 받으면서 집시에게는 그녀의 아빠가 그녀를 버린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것 역시 집시에게 오직 그녀의 엄마 뿐이라는 것을 세뇌시키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또한 그녀가 집시를 장애아로 만들어서 얻어낸 후원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 비뚫어진 애정의 결과는 참혹하다.

디디는 집시를 그녀의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그녀를 더더욱 옭아매었지만, 이미 진실을 깨달아버린 집시는 더더욱 갇힌 철장을 벗어나고 싶어했다. 집시는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한 남자와 오랜 시간동안 채팅을 통해 연인 관계를 이어 나갔고, 결국 실제 만남까지 실행한다. 그리고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집시는 디디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남자인 닉과 계획을 도모해 엄마인 디디를 살해하고 감옥같았던 집을 벗어나 탈출하기에 이른다. (하필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자가 다중인격자 사이코패스라는건 정말 이 이야기가 충격적임을 한 층 더해주는 대목)

 

그리고 결국 둘은 경찰에 잡히고, 집시와 닉은 지금도 교도소에서 수감중이다.

집시는 말한다. 교도소에 있는 지금이 그 집에서 디디와 함께 지낼 때보다 더 자유롭다고.

 

드라마를 다 보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실화 관련 내용을 쭉 찾아봤는데,

영상 자료를 보고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드라마는 거의 실화를 복원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제랑 존...똑...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정말 놀랍다.

 

캐릭터들의 의상, 말투, 대사, 배경, 집 디테일 하나하나가 실제랑 정말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했다는게 느껴져서 놀라웠다. 실제 집시 블랜처드의 인터뷰를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물론 살인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그 선택이 아니었다면 평생 철장속에서 어떻게 살아갔을지 모르는 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eUoe6_aQD4 

집시 블랜처드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실화 다큐멘터리 1시간 30분짜리 풀 버전이다.

드라마 보고나서 한번쯤 보면 좋을 것.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독립된 자아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도 존속되면서 사는 삶은 있어서는 안된다. 

그건 누군가를 태어나게 한 부모에게조차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모두 독립된 삶을 살자. 누구에게도 억압받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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