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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s

[영화리뷰] '컨택트(Arrival)' 리뷰

by 기록하는니나 2020. 9. 3.

영어 원제는 'Arrival', 우리나라에서는 '컨택트'라는 이름으로 개봉된 영화이다. 

추천을 받아서 보게되었는데 단순히 외계인이 지구에 침공하는 SF영화를 생각했지만 훨씬 더 심오한 메세지가 담긴 영화였다. 각본, 각색, 음향 관련해서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한 영화라 더 기대가 됐다. 

 

외계인이 나오는 SF영화라하면, 뭔가 좀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좀 달랐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심오한 영화의 메세지 전달을 위해 힘쓴다. 영화 속에서 외계 생명체들이 지구인들에게 그랬듯이.

 

영화의 시작은 포스터에 보이는 저 알수없는 외계 비행물체, 우리가 UFO라고 부르는 그런 물체가 그것도 12개나 지구 곳곳에 상륙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물체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매 18시간마다 열리고 그 안에서 그 외계생명체와 마주할 수 있다.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을 알기 위해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언어를 풀어내야 했기에, 유명 언어학 전문가인 주인공을 이 외계생명체 접촉 프로젝트에 합류시키게 된다. 얼핏 문어처럼 생긴 외계 생명체들이 먹물을 뿜어내듯이 그들의 언어를 공중에 뿌려대는데; 실제 저런일이 일어나면 과연 저걸 해석할 수 있을까하는 굉장한 의문이 들었다. 어쨌든 주인공은 그들의 언어를 조금씩 해석해나가는데 성공하고, 영화의 후반부가 되어서야 주인공의 꿈 속에서 초반부터 계속 오버랩되어온 여자아이 한나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영화가 처음부터 미래 영상을 조금씩 섞여서 편집해 보여주고있어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결말을 위한 떡밥이었던 것이다.

 

지구에 내려온 외계생명체는 사실 그들의 언어를 알려주기 위해 지구에 내려온 것이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언어를 완벽히 알게되면 과거-현재-미래를 동등하게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그들의 언어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 이후 외계 생명체들은 다시 지구를 떠난다. 이후 주인공은 계속 그 언어를 연구하면서 살아가는데 그녀가 미래에서 본 자신의 자식에 대한 슬픈 결말을 알면서도 남편과 사랑에 빠지고 다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미래를 알면서도 미래를 바꾸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미래를 모두 내다볼 수 있다고 해도, 미래의 모든 불행을 바꾸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어떤 불행은 행복을 동반하고, 어떤 행복은 불행을 동반한다. 행복만 100%로 채워지는 삶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한나는 그걸 알고있었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겠지.

 

여전히 지구인들에게 최대 의문인 지구 밖 우주의 외계 생명체에 대해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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