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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s

[영화리뷰] '이미테이션게임' 리뷰

by 기록하는니나 2020. 8. 9.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1초에 사람이 3명씩 죽어나가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에니그마'라는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만들어 매일매일 암호화된 기밀 문서를 송신하여 연합군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었다. 이 에니그마만 해독한다면 전쟁의 승리를 가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영국은 MI6를 통해 암호해독을 위한 비밀 조직을 만들었다. 내로라하는 유명한 학자들을 모아 조직을 구성했는데, 그 중심이 된 인물이 바로 주인공인 '앨런 튜링'이다.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바로 이미테이션 게임이다.

 

앨런 튜링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고, 이 조직에서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워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약간 소시오패스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비범한 지능을 지닌 그는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한 기계인 '크리스토퍼'를 만들어낸다. 매일매일 체계가 변동되는 에니그마의 원리 때문에 하루가 지나면 모든 노력은 무산이 되고 다시 1부터 시작해야하는 어려움에 부딪힌다. 결과는 보이지 않는데 고집만 부리는 앨런 튜링을 그의 상사와 동료들마저도 등을 돌릴 뻔 하지만, 암호 해독의 도움을 주는 팀의 일원이 된 조안 클라크 덕분에 그는 점점 팀원들과도 가까워지며 함께 '크리스토퍼'를 완성시켜나간다.

 

결국 그들은 에니그마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게 되지만, 한 순간에 그 소식을 알렸다가는 에니그마의 원리 자체가 다시 바뀔 것이고, 그렇게되면 크리스토퍼를 발명한 것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저 조금씩 연합군에 도움을 주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결국 에니그마를 해독할 수 있었던 덕에 전쟁은 2년 정도나 단축이 될 수 있었고 연합군의 승리로 종전되었지만, 처음부터 비밀 조직이었던 그들의 공로는 세상에 알려지지도 못한 채 묻혀버리고 만다.

 

어쩌면 전쟁 영웅이 될 수도 있었던 앨런 튜링은 외롭게 살아가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화학적 거세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몇년 후 앨런 튜링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삶을 스스로 마감하기로 선택한다. 현재의 컴퓨터의 전신이었던 '크리스토퍼' 그리고 그가 베어물고 죽은 사과 때문에 애플의 사과모양 마크가 여기서 따온것이 아니냐는 루머도 있었지만 애플의 사과는 뉴턴의 사과에서 따온거라 해명했다고 한다. 

 

그가 사망한지 62년이 지난 2013년이 되어서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그의 공로를 인정하며 왕실 특권에 의한 사면을 허락했다고 한다. 2017년에는 과거 외설죄로 처벌받았던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면이 이루어졌고, 이를 '튜링 법'이라 이름 붙였다. 또한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의 이름을 '튜링 상'이라 이름 붙히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영국의 새로운 50파운드 지폐에 들어갈 초상 인물로 바로 앨런 튜링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지폐는 2021년부터 유통될 예정이라고 한다.

 

평생을 외롭게 살아오고 안타까운 말년을 맞이했던 앨런 튜링. 비운의 천재 과학자가 아닐 수 없다.

부디 하늘에서라도 이 모든 공로에 대한 인정을 내려다보고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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