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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s

[영화리뷰] '레퀴엠' - 약물 중독의 최후에 관하여

by 기록하는니나 2021. 2. 2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라' 

그녀의 일상이라곤 거실의 1인용 소파에 앉아 좋아하는 TV쇼를 시청하는 것이 전부이다. 아들인 '해리'는 엄마의 유일한 삶의 낙인 TV를 그가 필요한 약을 사기 위해서 매일 같이 중고 매장에 팔아 돈을 번다. 사라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다시 중고매장에 가 TV를 되사오는 일을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그녀의 최애 TV 프로그램에서 섭외 전화가 온 것이다. 그 소식에 들뜬 사라는 그녀가 좋아했던 빨간 드레스를 입고 그 TV쇼에 나가는 상상을 하는데, 이제는 살이 쪄 작아져버린 드레스를 다시 입기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며 동네 친구가 알려준 병원에 찾아가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하는데, 다이어트와 빨간 드레스에 대한 그녀의 욕망은 점점 커져가고 그 욕망은 TV쇼에 출연하기 위한 집착과 약에 대한 중독으로 퍼져나간다.

 

 

사라의 아들인 해리는 그녀의 여자친구와 함께 인생의 목표 없이 그저 '약'을 사기 위해서만 돈을 마련하고 약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약을 살 돈이 점점 떨어져가자 해리는 그의 친구와 함께 마약 딜러로 검은 돈을 벌며 점점 더 약에 중독되어 간다. 사라는 해리가 나가 살며 멀쩡한 직장에 다니면서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 지내고 있는 줄 알지만, 사실 그들이 가진 인생의 목표는 그저 '약' 이 전부인 것이다.

 

레퀴엠은 초반에는 연출이 독특하다는 점 외에는 아주 흥미롭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극이 전개되면서 주인공들의 중독이 점점 더 심해지며 약물에 중독된 인간의 최후가 얼마나 끔찍하게 몰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놀라울 정도였다.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장면에서는 너무 끔찍해서 눈을 질끈 감기도 하고 입을 헉- 하고 벌리기도 했던 것 같다.

 

사라는 다이어트를 위한 약으로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점점 약을 늘려가다 그 약에 중독이 되어 결국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환각 증세가 심해지면서 정신 병원에 강제로 입원하게 된다. 해리와 그의 친구인 타이론은 점점 더 위험한 거래를 지속하다 결국 경찰에 잡히게 되고, 해리는 약물을 주입하는 곳이 심하게 덧나는 상황에서도 약을 주입하는 것을 멈추지 못해 결국 팔을 절단하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마리온은 약물 금단 증세가 점점 심해져 약을 바로 구할 수 없어지자 약을 구할 수 있는 당장의 유일한 방법인 매춘을 선택하면서 스스로의 존엄성마저 놓아버리고 만다. 

 

약물 중독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어쩌면 굉장히 현실적으로 적나라하게 그려낸 영화라 굉장히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고 소름이 돋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볼 때가 한창 그 유명한 황모씨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하던 때라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을까 끔찍하기도 했다. 요즘 뉴스에 마약 얘기가 어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우리나라도 더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닌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마약 중독의 최후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꽤나 끔찍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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