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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s

[넷플릭스] 안데스설원의 생존자들(스포있음)

by 기록하는니나 2024. 1. 31.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친구가 추천해줘서 보게된 넷플릭스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이 영화는 1972년 우루과이 공군 추락사고인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데, 이 이야기를 몰랐던 나는 친구가 요약해서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아니 안데스 산맥에서 비행기가 사고로 추락했는데 생존자가 있었다고? 그것도 16명? 그것도 72일만에 살아서 돌아갔다고? 말도안돼! 먹을게 있었나?' 라고 외쳤다. 정말 요약된 이야기를 듣고서는 믿을 수 없는 실제 이야기. 

 

영화는 2시간 20분이라닌 꽤 긴 러닝타임동안 전개되는데 지루함보다는 그 시간은 몰입함에서 오는 고통에 가까웠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난 뒤 최초 생존자는 33명. 72일동안 33명이 16명이 되기까지 사망자와 생존자 모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영화의 연출은 잔인할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졌다. 2023년에 상도 세 가지나 수상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걸 알 수 있었다.

 

  • 36회 유럽영화상(분장상, 시각효과상)
  • 46회 밀 밸리 영화제(관객상-비바 엘 씨네)
  • 7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관객상)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처음은 아니었는데, 1993년에 '얼라이브'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제작된 바가 있다. 얼라이브를 보지 않아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후기를 찾아보니 '얼라이브'보다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이 좀 더 현실적이게 묘사되어있다는 평을 봤다. '얼라이브'를 보신 분들은 비교해봐도 좋을 듯.

 

결론적으로 16명의 생존자들이 안데스 산맥의 설원에서 72일, 무려 두달이 더 되는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살기위해서 먹어야만 했던 최후의 보루였는데, 그것은 바로 인육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는데 나라면 저 상황에서 정말 인육을 먹을 수 있었을까? 처음에는 차라리 굶어죽고말지 절대 못먹는다고 생각했다가, 굶어죽기 직전의 상황이고 모두가 다 먹는 쪽을 선택했다면 나도 그럴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사가 갈리는 상황에서 누가 그 선택을 비판할 수 있을까? 실제로 16명의 생존자들이 귀환한 후, 인육을 먹고 버텼다는 사실을 밝힌 후에 엄청난 비난과 함께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당시 교황이 그들의 선택에 문제가 없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하고 나서야 그 비난이 조금 잠재워졌다고한다. 

 

상상할수록 너무 고통스럽고 말도안되는 일이지만, 살아돌아온 16명의 생존자들의 생명력에 경이를 표한다. 동시에 나는 자꾸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된다. 인생의 정답은 없으니, 그 누구도 답을 내려줄 순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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