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
두 번째 편 아가동산
'나는 신이다'를 시청하기 전부터 들었던 얘기가 그 네 이야기 중 하나인 아가동산의 편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해 내려갈 수 있으니 내려가기 전에 꼭 봐달라고 PD가 이야기했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의무감에라도 이건 꼭 봐야겠다 싶어서 '나는 신이다'를 시청하기 시작했고, 네 이야기 모두 끔찍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아가동산 편은 사실 보고 나서도 멍 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 기분이 들만큼 많이 끔찍한 사건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JMS나 신천지 같은 종교들은 워낙 매스컴에도 많이 나오고 하여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가동산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워낙 오래된 사건이기도 하고 너무 수면밑에 묻혀있던 사건이었던 것 같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이 단체의 실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가동산의 시작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은 아가동산을 만들기 전에는 평범한 주부였다고 한다. 평범하지 않았던 점은 당시 사이비 교회였던 '주현교회'라는 곳을 다니고 있었는데, 주현교회의 교주였던 이교부가 폭행 및 나체 댄스 사건으로 구속되자 갈 곳 잃은 신도들을 데리고 시작한 것이 아가동산이었다.
경기도 이천에 4천평 정도의 땅을 구매하여 그곳에 '아가동산'을 설립하였는데, 그곳에서 신도들과 생활을 하며 자신들만의 왕국을 꾸려나간 것이다. 아가동산이 다른 사이비 종교와 달랐던 점은 폐쇄적이었다는 것인데, 아가동산은 포교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지냈다. 물론 돈이 필요했기에 김기순은 교인들을 밤낮없이 아이들까지도 일을 시키며 부려먹었고, 그 돈으로 시작한 가장 큰 사업이 바로 '신나라레코드'였다. 아직까지도 신나라레코드는 존재하는데,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음반 사업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나도 어렸을 때 신나라레코드에서 좋아하는 가수들 CD랑 테이프 샀던 게 생각나서 소름이 돋았다.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
아가동산의 교주인 김기순은 자신이 신이며 3살짜리 아기의 영혼이 들어가있는 신이라고 교리를 만들었다. 그래서 교인들은 김기순을 '아가야'라고 부르며 찬양하는데, 자신은 아가이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합리화하려고 했던 것 같다.
아가동산 첫 영상을 보고 진짜 황당했는데, 말도안되는 해괴망측한 화려한 드레스들을 입고 나오고, 별 이상한 꽃가마 같은 대형 가마에 실려 나오며 자신을 포장하려 했던 것 같다.
신도 3명 살해 사건
신도 3명이 암매장된 사건으로 김기순이 구속되기도 했었는데, 그 중 가장 끔찍한 사건이 바로 '최낙귀 어린이 사망사건'이다. 최낙귀는 이름도 본명은 최낙원이었는데 낙귀라고 김기순이 바꿔 부른듯하다. 겨우 7살짜리 아이가 자신을 믿지 않고 귀신이 씌었다는 이유로 돼지우리에 가둬놓고 1주일 동안 굶기고 돼지 분변을 먹게 만들고 폭행하여 결국 숨지에 만든 사건이다. 충격적인 건 김기순은 낙원이의 엄마, 고모까지 이용해 가족들이 아이를 떄리게 만들고 이어서 신도들이 집단으로 폭행하도록 조정하였던 것인데, 이 사건을 보고 정말 세뇌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를 다시금 느꼈던 것 같다. 어떻게 뇌가 조종당하면 자기 자식을 그렇게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외에도 과수원 관리책임자이던 윤씨도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살해당했고, 21살짜리 여성 강 모 씨는 교주 김기순의 아들이 그녀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속 수사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기순은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은 채 나오게 되었는데, 모두 신도들이 김기순을 위해 입을 닫고,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유가족들조차 자기의 가족이 아닌 교주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몇 명이라도 제대로 된 증언을 해주었다면 아마 김기순이 제대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징역 4년 만에 세상에 나온 김기순은 지금도 신도들을 이용해 벌어놓은 돈으로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하니... 속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없다.
아직 '나는 신이다'를 보지 않았다면 꼭 보시기를. 한명이라도 더 보고 실체를 아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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