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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ramas

페르소나 : 설리 - <4:클린아일랜드> <진리에게>

by 기록하는니나 2023. 12. 11.

4: 클린 아일랜드

4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 돼지 도살장에서 자란 소녀는 모든 것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클린 아일랜드로의 이주를 위해 길을 나선다. 입국 심사장에서 그녀는 자신의 죄를 털어놓아야 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게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4라는 이름의 소녀는 4라는 이름의 돼지를 도살장에서 만나 죽은 돼지를 마치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가게 된다. 죽은 돼지를 마치 살아있는 돼지처럼. 그리고 그 돼지와 함께 클린 아일랜드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죽은 돼지와 4라는 이름의 소녀의 생과 사가 오버랩되며 클린 아일랜드의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진리에게

설리가 f(x)로 데뷔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뽀얀 얼굴에 핑크빛 볼, 어여쁘게 웃던 어린 소녀의 얼굴. '아 나는 이아이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하고 단번에 알았다. 그 이후로 설리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아니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은 내 마음속에 여전히 설리로 남아있다. 나의 올타임 넘버원, 참 예뻤던 복숭아 같았던 소녀. 

 

페르소나 설리편 두번째 파트 진리에게는 생전 설리의 인터뷰를 큰 편집 없이 담은 것으로 보인다.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영화는 완성되지 못했고 유족의 동의를 얻어 얼마전 넷플릭스로 공개된 것이니 설리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미디어에남은 영상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인터뷰를 이어가는 설리의 모습은 마음이 아플 정도로 힘들어보인다. 단순히 악플러가 설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라고 하기에 그녀는 어릴때부터 던져진 연예계 생활에 무척이나 많이 지쳐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연예계에서 연예인은 상품이다. 아이돌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완벽하게 보여야하고 순수하게 보여야하고 예쁘게만 비춰져야하고 인형같이 보여지기를 강요받는다. 무언가를 선택할 권리도 어느정도의 성공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꼭두각시 인형처럼 완벽한 상품이 되기 위해 그들을 만드는 수많은 손들에 의해 만들어질 뿐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본인이 원해서 된 거잖아. 자신이 선택한 길이잖아. 연예인은 욕먹는 것도 일 아닌가? 라고. 설리는 그런 궤도를 탈피하고 싶어했고, 그런 순간 그녀에게 악플과 비난이 쏟아졌다. 그 비난과 악플은 상상을 초월한다. 행동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돌을 던진다. 그렇게까지 잘못했다고? 나는 설리가 강한 사람인줄 알았다. 아니었다. 너무 여려서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 악플러를 고소했다가 선처했던 이야기를 하며 눈물 흘리는 설리가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아이는 여전히 울면서도 웃고 있었다. 

 

연예인은 상품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여전히 사람이다. 왜 악플러들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으로 그들의 스트레스를 풀려고 할까? 그건 절대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누구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발. 본인의 인생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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