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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s

[책리뷰] 시녀이야기 - 마가렛 애트우드

by 기록하는니나 2020. 6. 24.

 


시녀이야기 - 마가렛 애트우드

 

유독 요즘 이런 류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드라마를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본 영국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가 그랬고, '시녀이야기'가 그랬다. 최근 우리의 현실이 이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1987을 읽던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책 속의 내용이 나에게 다가왔다. 소설 '시녀이야기'는 2017년 미드 '핸드메이즈 테일'로도 방영이 되었다고 한다. 워낙에 충격적이던 내용이다 보니, 미드가 방영 후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소설의 리커버 판이 새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2019년 '시녀이야기'의 후속 편으로 출간이 된 '증언들'로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가 부커 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원작 소설인 '시녀이야기'는 1985년에 처음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30년이 흐른 지금 읽어도 30년 전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만큼 나에게 많은 자극으로 와 닿았다. 미드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소설 속 내용은 21세기 중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문제와 출생률의 급감으로 인해 혼란 상태에 빠진 국가는 이 틈을 타 가부장제와 성경 속 내용을 토대로 한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를 만든다. 길리어드는 특히 여성들을 여러 계급으로 분류하고 통제한다. 여성들은 그저 '애 낳는 기계'로 취급받으며 그 용도에 따라 하녀, 시녀, 아내, 아주머니로 분류가 된다. 이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이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많이 끔찍하다. 또한 길리어드의 모든 통제 밖을 벗어나는 이들의 목숨은 그저 파리 새끼만도 못하게 취급된다. 

 

 소설 속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이 모든 상황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였다. 지금 우리의 삶과 같이 여성도 일을 하고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던 평범한 일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그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것이다. 길리어드의 세뇌와 폭력을 동반한 통제로 인하여 이 모든 것들을 억압받은 채 살아가게 되지만, 모두가 그 평범했던 시절을 없었던 일처럼 잊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주인공 오브프레드는 탈출을 시도하고 그러면서 소설이 끝이 나는데, 그의 마지막이 실제로 어땠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기적적으로 안전하게 길리어드를 탈출하여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했을지도, 탈출하다 잡혀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보는 내내 화가 나고 열이 받고 속에서 부글부글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너무 슬프고 억울하고 마음이 아프고 답답했고, 우리에게 주어진 이 모든 자유가 당연하지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후속편인 '증언들'을 읽는 중인데, '시녀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열받고 화가 났다면, '증언들'은 그 뒷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고 있다. '증언들' 읽고 나면 다시 '시녀이야기' 읽고 싶어 질 것 같다... 증언들도 곧 읽고 리뷰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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