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들은 주의하세요
킬링이브 시즌3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킬링이브 시즌3 정주행을 끝냈다. 왕좌의 게임 다 보고 보려고 왓챠에 올라오고 나서도 보고 싶지만 참고 참았다. 열 일하는 왓챠! 킬링이브는 왓챠에서만 볼 수 있다. 왕좌의 게임과 킬링이브 보면서 정말 왓챠 구독하기 잘했다 생각했다. 미국에선 5월 31일 자로 시즌3가 종료되었는데, 그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6월 24일 왓챠에 올라왔다.
시즌3은 이전 시전에 비해 드라마틱함과 스릴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 부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시즌3에서는 빌라넬과 이브의 감정에 대해 더 많이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빌라넬이 이브를 총으로 쏘고 이브가 쓰러지면서 시즌이 종료되었다. 아무리 제목이 'Killing Eve'지만 왕좌의 게임도 아니고 주인공이 이렇게 쉽게 죽을 순 없지. 죽지 않고 살아난 이브는 한국식당의 주방에 숨어 일을 하며 생을 이어가고, 그의 남편 리코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병원에 입원해있다. 이브는 리코를 놓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리코는 이브와 함께함으로 인해 다가오는 무서운 일들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거기다 모든 걸 다 버리고 그의 고향 폴란드로 돌아가지만 역시나 '이브 때문에' 그곳에서까지 봉변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브를 완전히 손절해버림.
이전 시즌에도 간간히 이브가 한국어로 통화하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브가 한국식당 주방에서 일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한국어가 굉장히 많이 나와서 보는 한국인으로서는 매우 재미있었다. 한국 슈퍼가서 한국 라면 사는 장면도 그렇고 말이지. 킬링이브 원작에서는 이브 캐릭터가 백인 여성 캐릭터였는데, 드라마화되면서 산드라오를 캐스팅하고 주연 캐릭터를 한국계 동양인 여성 캐릭터로 바꾼 것이다. 사실 이것은 엄청난 도전이자 모험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산드라오가 이브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그려내면서 그녀는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아직도 백인 중심의 드라마 속에 동양인이 주연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내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같은 한국계로서 자랑스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다시 극중으로 돌아오면, 이브는 이제 그 모든 사건들과 모른척하고 지내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운명은 그녀를 그 사건들 속으로 이끌고 간다. 한편 이브가 죽은 줄로만 알고 살고 있었던 빌라넬. 전 애인이 죽어서 잘됐다며 웃으며 샴페인을 터트리는 결혼식에서 갑자기 빌라넬의 스승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인 다샤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빌라넬은 트웰브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며 The keeper가 되기 위해 트웰브의 상사들로부터 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빌라넬의 가족도 등장하는데, 조금 슬펐음 ㅠ ㅠ 트웰브의 지시대로 다시 살인을 시작한 빌라넬은 전과 같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더 이상 이 짓거리 하기 싫어졌다며 콘스탄틴과 함께 도주를 꿈꾼다. 살인이 천직이었던 사이코패스도 상사가 압박하면 퇴사하고 싶어 진다 이거예요.
시즌3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은 역시 이브와 빌라넬이 함께 있는 장면이었다. 버스에서의 재회씬, 무도회장에서의 장면, 마지막 엔딩 장면까지. 둘이 같이 있을 때 뿜어져 나오는 케미스트리가 정말 엄청나다. 두 캐릭터의 내면 변화가 흥미로웠던 시즌3였다. 시즌4도 방영 확정이 되었다. 전 시즌 복습하면서 기다려야겠다.
'Review > dram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왓챠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3' 리뷰 (0) | 2020.08.17 |
---|---|
[왓챠미드] '와이 우먼 킬(Why Women Kill)' 리뷰 ; 살인이 이혼보다 싸다! (0) | 2020.07.31 |
[왓챠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2' 리뷰 (0) | 2020.07.17 |
[왓챠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1' 리뷰 (0) | 2020.07.09 |
[왓챠미드] '왕좌의 게임 1-8' 전 시즌 완결 리뷰 및 인물관계도 (0) | 2020.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