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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ramas

[왓챠미드] '체르노빌' 리뷰

by 기록하는니나 2020. 6. 1.

 

왓챠 추천 미드 <체르노빌>

왓챠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렸더니 남자친구가 추천해줬던 미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단 5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인데 엄청난 흡입력에 순식간에 몰입해서 보았다. 1986년 4월 26일. 약 34년전 일어난 믿을 수 없을정도로 끔찍한 사고. 사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다룬 컨텐츠를 본 적이 없어서,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이렇게 끔찍한 사고였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조금 생경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반성하게 되기도 했고.

 

체르노빌 원전사고, 구소련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 4호기 원자로가 폭발한 사고로 원자로의 설계적 결함과 안전 규정 위반, 운전 미숙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역사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이다. 

드라마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해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발레리 레가조프의 늙은 모습으로 시작되는 1화의 시작 장면은 마지막 5화를 보고나서 꼭 한번 다시 봐야하는 장면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이어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은 나로 하여금 '이게 진짜 다 실화라고?', '좀 과장된 부분이 있는거 아냐?' 하고 의심하게 만들정도로 믿을 수 없이 끔찍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것은 더더욱 놀라웠다. 

 

먼저 사고가 발생한 후 서로 책임을 미루고 사건을 계속 덮으려고만 하는 관료들의 만행은, 비단 체르노빌 사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여러 경험들을 통해 충분히 실감해왔다. 34년전 일어난 이 끔찍한 사고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책임을 미루고 덮는 행동으로는 그 무엇도 해결할 수 없고 문제만 더 크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왜 인류는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직도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걸까.

 

사고 이후의 체르노빌은 그야말로 생지옥이 된 모습이다. 시민들은 삶의 터전을 뺏기고 강제로 이주를 당하게 되고, 체르노빌은 텅빈 폐허가 된다. 정말 슬펐던 장면 중에 하나가, 사고 수습을 위해 군대로 끌려온 어린 남자아이가 방사능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체르노빌의 동물들을 다 죽이는 업무를 배정받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무고한 개들을 살해하고, 어떤 건물에 들어갔을 때는 이제 갓 태어난 강아지들이 꼬물거리고 있는 모습을 마주한다. 그 때는 정말 ㅠ 마음이 너무 아팠다. 

 

또한 영화는 방사능에 피폭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죽어가는 지를 꽤나 실감나게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방사능에 피폭되어 죽어가는 소방관 남편의 곁에서 그를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까지. 이 끔찍한 사고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결국 아무 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마지막회가 끝나고 나서도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드라마였다.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꼭 한번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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