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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ramas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리뷰: 시즌3를 위한 7시간짜리 빌드업 (스포일러 다량 포함)

by 기록하는니나 2025. 1. 6.

 

3년 만에 돌아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

시즌 1의 전 세계적인 성공 이후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만큼, 과연 그 기대를 충족시켰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즌 2는 단순히 전작의 명성에 기댄 속편이 아닌, 더 커진 스케일과 깊어진 메시지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돌아온 기훈, 그리고 새로운 게임의 시작

시즌 1의 마지막 장면,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던 성기훈(이정재)은 결국 발길을 돌려 게임의 배후를 파헤치기로 결심합니다. 시즌 2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3년 후, 여전히 게임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훈은 게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한편, 프론트맨(이병헌)에게 총을 맞았던 황준호(위하준)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경찰로서 오징어 게임을 추적하기위해 섬을 파헤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즌 2의 큰 줄기를 이룹니다.

새로운 참가자들의 등장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딱지남(공유)은 여전히 사람들을 게임으로 유인하고, 각자의 절박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은 456억 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향해 목숨을 건 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첫 번째 게임부터 잔혹함은 여전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참가자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인간의 본성을 시험합니다. 투표를 통해 게임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은 시즌 1과 동일하지만, 마지막 참가자의 선택은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킵니다.

더욱 치열해진 생존 경쟁?

시즌 2에서는 첫번째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제외하고는 시즌1에 나오지 않았던 팀워크와 배신이 공존하는 새로운 게임들이 등장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은 참가자들 간의 협력과 갈등을 심화시키며 긴장감을 더합니다. 

특히, 게임의 배후 조직과 관련된 인물의 직접적인 등장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 과정에서 프론트맨인 이병헌이 게임에 참가하며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죠. (시즌1의 오영수 등장과 겹쳐 오히려 진부한 스토리였다고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개연성 부족으로 설득력이 떨어진 7화

7화에서는 성기훈을 중심으로 게임을 중단하고싶어하는 X파와 게임을 계속하고싶어하는 O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그날밤 O파가 X파를 살인할 것이 예견되는데요, 게임을 중단하고싶어하는 이유가 더이상의 희생을 멈추고 나가고싶어서였던 초반과는 달리 갑자기 주최측으로의 반란을 시도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희생을 하게되죠. 그 과정에서 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희생이라며 합리화하는 성기훈의 태도가 사실 개연성이 좀 부족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시즌2는 시즌3를 위한 빌드업이었다?

오징어게임 시즌2 7회를 보고난 후 '이게 끝이야?' 라는 생각을 져버릴 수 없었는데요, 시즌2는 시즌3를 위한 빌드업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회수되지 못한 많은 떡밥들이 시즌2 곳곳에 뿌려진 것도 알 수 있습니다.

 

1) 프론트맨(이병헌)과 황준호(위하준)의 사연

2) 박선장(오달수)의 정체

3) 프론트맨이 성기훈(이정재)를 살려둔 이유

4) 박규영과 이진욱의 사연

 

오히려 너무 많은 떡밥들이 뿌려진 것에 비해 허무하게 끝나버린 시즌2 결말이어서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진짜 오징어게임 시즌2는 어쩌면 시즌3가 나와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개인적으로 공유의 연기가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 새삼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싸이코패스 연기를 소름끼치게 해내더라구요. 딱지맨의 사연도 번외편으로 보고싶어질정도로요

시즌2는 조금 아쉬웠지만, 시즌3를 더 기대하게되는 오징어게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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